함께 읽은 말씀
예레미야 31장 7-14절
요한복음 1장 10-18절
에베소서 1장 3-14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합니다. 뭔가 대박을 치라는 말보다는 한 해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인사말로 이런 말들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복'이라는 말이 돈과 연결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자본주의 세계에 사는 우리들에게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연치 않게 오늘 함께 읽은 성경본문 속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 또는 '선물'이라는 표현들이 공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렘31:14, 요1:16, 엡1:3)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가면서 어떤 복을 구하고 받으며 누려야 할까요?
예레미야 선지자는 포로에서 돌아올 이스라엘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좋은 선물'로 만족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여기서 집중해 보아야 하는 단어가 바로 '속량'입니다. 속량은 누군가의 빚을 대신 갚아주어 그를 곤란에서 건지는 행위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예를 룻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룻기에서 보아스는 자신보다 먼저 기업 무를 책임이 있는 이를 찾아가서 거래를 합니다. 그리고 그가 권리를 포기하자 비로소 보아스가 기업 무를 책임(권리)를 가져 오게 됩니다. 이처럼 속량은 그 권리를 가진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를 속량하셨다는 것은 그가 우리를 향한 권리를 주장하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스라엘의 아버지이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맏아들'이기 때문입니다.(렘31:9)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킬 때 바로 앞에서 모세를 통해 주장하신 권리 주장을 회복하시는 것입니다.(출4:22) 예레미야의 예언은 이처럼 우리를 회복시키는 아버지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받은 첫번째 복입니다.
요한복음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요한복음은 우리가 '그의 충만함에서 선물'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받은 선물이 그의 충만함에 기반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흔히 우리는 '충만'이라고 하면 무언가 가득 채워지는 것, 혹은 그런 느낌이나 환경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충만은 가득찬 채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넘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너무 커서 벽과 한계를 넘어 우리에게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바로 '충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충만입니다. 그리고 에베소서에서 말하듯 그 충만은 우리로 이어져 우리가 세상을 향한 그의 '충만'이 되게 합니다.(엡1:23) 하나님의 사랑은 벽을 넘어 육신의 세계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로 또한 그 벽을 넘어 누군가를 향해 흘러가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 충만의 증거로서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 또한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그분의 충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향해 충만하게 흘러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은혜, 이것이 우리가 받은 두번째 복입니다.
마지막으로 에베소서는 1장 초반부에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신령한 복'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실 여기서 '신령한'이라고 표현된 말은 '영적인', '성령에 속한'의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명확합니다. 에베소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당신의 자녀 삼으시기로 '예정'하셨다고 말합니다.(5,11절) 흔히 우리가 예정설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슨 운명론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기로 결정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의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은 바로 그 사랑의 보증이며 담보이십니다. 신령한 복이란 곧 우리와 동행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증거하시는 성령의 보증하심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받은 세번째 복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세가지 복에 대해서 고린도교회를 축복하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고린도후서 13: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새해 인사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가 받은 복과 우리가 받고 있는 복, 그리고 우리가 받을 복이 무엇인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입니다.
로마서 6:23 죄의 삯은 죽음이요, 하나님의 선물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떤 기대를 가지고 무엇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야기해봅시다.
Q2. 성경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복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세가지 복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Q3. 금년 한해 이 복을 흘려보낸 이들을 생각해보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복이라 - 어노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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